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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2017 타임 워프 (Time Wap) 사진공간 배다리, 인천
2016 공명(共鳴)하는 빛, B. CUT 갤러리, 서울
2016 어떤 기원 (SOME ORIGINS), 아트스페이스 루, 서울
2015 열린 풍경 Ⅱ, B. CUT 갤러리, 서울
2014 열린 풍경, 관훈 갤러리, 서울
2012 진화의 땅, 갤러리 이즈, 서울
단체전
2017 모서리, B. CUT 갤러리, 플랫폼 팜파, 유령회사 서울, 성남시
2017 중국 리수이 국제사진축제, 한국현대사진가전, 중국 리수이
2017 제16회 동강국제사진제 국제공모전, 동강사진박물관, 강원도 영월군
2016 서울사진축제 문래동 특별전, 스페이스나인, 서울
2016 굿모닝 경기 사진축제, 경기도 굿모닝하우스, 수원
2015 자화자찬, B. CUT 갤러리, 서울
2014 기억의 숲, 류가헌, 서울
2013 서울 포토 (스페이스 407), 코엑스, 서울
2012 충무로 국제 사진 축제 본 전시, 극동빌딩, 서울
2012 우리 안의 시간, 갤러리 이즈, 서울
2010 풀다,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09 사진 오늘을 말하다, 상명아트 센터, 서울
수상/선정
2017 제16회 동강국제사진제 국제공모 선정
2016 Art space LOO 신진 작가 공모 선정
강의
2017 제16회 동강국제사진제 국제공모 선정
2016 Art space LOO 신진 작가 공모 선정
아트페어
서울포토 2013 (스페이스 407)
아트 아사아 2019 (갤러리 9P)
<또 하나의 유기적 세계> - 어떤 기원 (Some Origins)
박부곤은 개발 현장을 주목한다. 영종도, 군포 물류 센터, 경인 아라뱃길, 동탄 신도시와 같은 건설현장들은 작가가 담아내는 풍경이며 한반도의 특정한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이다.
작가는 상처받은 대지의 실재와 변모하는 땅의 정체성에 관한 의문으로 시작한다. 그 의문은 ‘진화의 땅(The land)’시리즈를 시작으로 ‘열린 풍경’에서는 토지개발의경제적 효용과 사회적 문제점을 시사하는(경인아래뱃길) 첨예한 담론을 형성한 현장을 담아냈다. 그는 공사, 개발, 산업, 도시의 성장이라는 한국의 땅과 자본이념들이 일구어낸 견고하고 넓은 토지들을 관찰로서의 작업을 넘어, 랜턴을 들고 그 현장을 몸으로 체험하여 카메라 렌즈의 장 노출을 통해 인위적이고 무작위 한 흔적들을 그려낸다. 이러한 체험으로서의 Tracking 시리즈는 개발의 흔적들을 검은 밤 속에 우연적이고 순간적인 이미지로 변환 시킨다. 그 풍경은 어둠 속에서 발화하는 자연의 섬광을 닮거나 화학적이고 인공적인 전기적 파장을 닮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어떤 기원(Some origins)에는 기둥과 로프를 설치하고 카메라에 랜턴을 비추고 회전하는 원형 이미지의’공전-Revolution’시리즈를 포함하고 있다. 작가가 주목했던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장소로서의 공간의 정체성은 검은 빛으로 대체되고 불빛이 지나가면서 만들어낸 축적된 흔적들만이 원형으로 드러난다. 마치 일 필(一 筆)이나 일 획(一 劃)과 같은 통찰적이고 직감적인 동양화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신화적 제의적 기원을 더듬어 가는 듯 철학적 풍경과 대면하게 됨을 부정할 수 없다. 이로써 작가는 한국 발전의 변화 자체의 현상에 주목하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이는 가시적이고 현상적 기술과 탐색(The land, 열린 풍경)에서 유기적인 구조의 발견(Mechanical City), 이를 통한 패턴을 인식하고 몸으로 사유(Tracking, Revolution)하며, 더 높은 차원으로 상승하는 변증법적인 생각의 발전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건설 현장의 반복적 걷기는 외적 환경의 변모를 체화하는 사색적이고 관조적인 내적 사유의 과정으로 보인다. 경남 합천의 고향 길을 반복적으로 걸으며 안개 속에서 포착된 흔들린 랜턴의 흔적들은 마치 소요(逍遙)를 통해 물아(物我)로 나아가는 노장사상의 정신적 몰입의 단계처럼 보인다. 이는 외부에서 내부로, 아래에서 위로, 물질에서 정신으로 향하는 시각의 고민과 성숙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관심과 모색은 동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곳에서 인간의 본질, 자연의 질서, 태초부터 존재하는 무의식적 신화와 상징을 대면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가 경험한 환경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자연이며 개발 속에 등장한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담은 일련의 사진들은 포스트모던 시대 속에서 직면한 포스트자연 환경에 관한 실재와 가상, 흔적과 허구의 진실에 관한 문학적인 글쓰기를 닮고 있다. 21세기 사진의 변화에 관하여 프레드 리천(Fred ritchin)은 사실에 기초하는 사진의 기계적 특징들보다 시인으로서의 사진가들의 주관적 통찰을 강조하였다. 이를 시적인 전환(a poeticturn)이라 말한다. 이 주관적 통찰들은 한편으로 모호함과 혼란을 야기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이는 관객의 몰입을 유도하기도 하고, 사진의 의미를 탐색하고, 대안을 추구하도록 이끄는 등 사진의 경험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1) 이처럼 재현과 기록, 로고스적 의미로서의 사진의 종말 이후 대두되고 있는 새로운 사진의 확장된 영역에 있어 박부곤의 작품은 영혼과 세계질서와 같은 통찰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사진은 환경, 사건을 취사선택하는 시선의 문제이며, 이는 곧 동시대를 인식하는 철학의 문제이다.
그의 공간들은 사실적 공간을 넘어서 회화의 환영과 같이 시각을 뒤흔들고 있다. Mechanical City에서 구조물들의 짜임새를 탐색한 작품들에는 17세기 바로크 미술사에서 흔히 보이는 아기예수의 탄생과 같은 경이로운 빛이나 사건의 반영이 드러나고 있으며, 기원전의 이집트 신전과 같이 역사적이고 신화적인 아름다움이 발견된다. 공간에서 대면하는 긍정과 부정의 경계에서 상상의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 작가의 이러한 거시와 미시를 오가는 특정 공간이나 장소에의 관심은 주목할 만하다.
종과 횡으로 구획되는 공간과 지역성은 엘리스가 토끼 굴에 빠지듯 무한의 세계이며 숨 쉬는 세계로 나아간다. 작가는 어쩌면 또 하나의 유기적 세계로의 산업과 개발의 현장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연적으로 시공의 좌표에 내던져져 있는 우리들의 실존에서 우리들을 해방시켜 인류의 보편적인 본질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인간의 상상력이라 말한다. 집과 같은 공간은 불과 물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추억과, 추억을 넘어서는 태고의 종합을 밝혀 보이는 어렴풋한 몽상의 빛을 환기 시킨다.2) 실제로 작가는 ‘공전-Revolution’에서 선화(禪畵)의 직관적인 이미지의 연출처럼, 지구가 태양을 도는 우주의 질서를 가시화하는 실험적 작업을 보여준다. 둥근 원의 도상적 상징, 신성, 예술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원초적이며 태고, 기원과 같은 무의식의 이야기로 전환될 수 있는 풍부한 문학성을 담고 있다. 터널(The hole) 시리즈에서 이미 직접적인 은유를 담고 있는 건설현장의 터널을 통해 우주적 여행, 근원적 자궁의 도상을 탐색하고 있다. 작가의 시리즈들에서 포착되는 도시개발, 산업현장은 차이와 반복, 시뮬라크르, 불안정한 흔적들의 유희, 가치들의 배재와 같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의미들을 탐색함으로써,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적인 대상으로서의 환경과 그와 관계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공적이고 구조적인 산업현장은 작가 삶의 터전이며 예술적 대상이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 전통, 개발과 도시발전의 사회적 이슈와 같은 현대의 간극 속에 살아간다. 도시 개발과 같은 인공 환경 속에서, 우리 삶의 방식을 변화하고 성숙시킬 수 있는 공존의 모색, 더 좋은 관계 맺기와 고유의 정체성에 관하여 작가의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 박옥생 (미술평론가 박옥생미술연구소장), 2016년 3월
박부곤은 개발 현장을 주목한다. 영종도, 군포 물류 센터, 경인 아라뱃길, 동탄 신도시와 같은 건설현장들은 작가가 담아내는 풍경이며 한반도의 특정한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이다.
작가는 상처받은 대지의 실재와 변모하는 땅의 정체성에 관한 의문으로 시작한다. 그 의문은 ‘진화의 땅(The land)’시리즈를 시작으로 ‘열린 풍경’에서는 토지개발의경제적 효용과 사회적 문제점을 시사하는(경인아래뱃길) 첨예한 담론을 형성한 현장을 담아냈다. 그는 공사, 개발, 산업, 도시의 성장이라는 한국의 땅과 자본이념들이 일구어낸 견고하고 넓은 토지들을 관찰로서의 작업을 넘어, 랜턴을 들고 그 현장을 몸으로 체험하여 카메라 렌즈의 장 노출을 통해 인위적이고 무작위 한 흔적들을 그려낸다. 이러한 체험으로서의 Tracking 시리즈는 개발의 흔적들을 검은 밤 속에 우연적이고 순간적인 이미지로 변환 시킨다. 그 풍경은 어둠 속에서 발화하는 자연의 섬광을 닮거나 화학적이고 인공적인 전기적 파장을 닮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어떤 기원(Some origins)에는 기둥과 로프를 설치하고 카메라에 랜턴을 비추고 회전하는 원형 이미지의’공전-Revolution’시리즈를 포함하고 있다. 작가가 주목했던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장소로서의 공간의 정체성은 검은 빛으로 대체되고 불빛이 지나가면서 만들어낸 축적된 흔적들만이 원형으로 드러난다. 마치 일 필(一 筆)이나 일 획(一 劃)과 같은 통찰적이고 직감적인 동양화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신화적 제의적 기원을 더듬어 가는 듯 철학적 풍경과 대면하게 됨을 부정할 수 없다. 이로써 작가는 한국 발전의 변화 자체의 현상에 주목하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이는 가시적이고 현상적 기술과 탐색(The land, 열린 풍경)에서 유기적인 구조의 발견(Mechanical City), 이를 통한 패턴을 인식하고 몸으로 사유(Tracking, Revolution)하며, 더 높은 차원으로 상승하는 변증법적인 생각의 발전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건설 현장의 반복적 걷기는 외적 환경의 변모를 체화하는 사색적이고 관조적인 내적 사유의 과정으로 보인다. 경남 합천의 고향 길을 반복적으로 걸으며 안개 속에서 포착된 흔들린 랜턴의 흔적들은 마치 소요(逍遙)를 통해 물아(物我)로 나아가는 노장사상의 정신적 몰입의 단계처럼 보인다. 이는 외부에서 내부로, 아래에서 위로, 물질에서 정신으로 향하는 시각의 고민과 성숙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관심과 모색은 동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곳에서 인간의 본질, 자연의 질서, 태초부터 존재하는 무의식적 신화와 상징을 대면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가 경험한 환경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자연이며 개발 속에 등장한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담은 일련의 사진들은 포스트모던 시대 속에서 직면한 포스트자연 환경에 관한 실재와 가상, 흔적과 허구의 진실에 관한 문학적인 글쓰기를 닮고 있다. 21세기 사진의 변화에 관하여 프레드 리천(Fred ritchin)은 사실에 기초하는 사진의 기계적 특징들보다 시인으로서의 사진가들의 주관적 통찰을 강조하였다. 이를 시적인 전환(a poeticturn)이라 말한다. 이 주관적 통찰들은 한편으로 모호함과 혼란을 야기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이는 관객의 몰입을 유도하기도 하고, 사진의 의미를 탐색하고, 대안을 추구하도록 이끄는 등 사진의 경험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1) 이처럼 재현과 기록, 로고스적 의미로서의 사진의 종말 이후 대두되고 있는 새로운 사진의 확장된 영역에 있어 박부곤의 작품은 영혼과 세계질서와 같은 통찰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사진은 환경, 사건을 취사선택하는 시선의 문제이며, 이는 곧 동시대를 인식하는 철학의 문제이다.
그의 공간들은 사실적 공간을 넘어서 회화의 환영과 같이 시각을 뒤흔들고 있다. Mechanical City에서 구조물들의 짜임새를 탐색한 작품들에는 17세기 바로크 미술사에서 흔히 보이는 아기예수의 탄생과 같은 경이로운 빛이나 사건의 반영이 드러나고 있으며, 기원전의 이집트 신전과 같이 역사적이고 신화적인 아름다움이 발견된다. 공간에서 대면하는 긍정과 부정의 경계에서 상상의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 작가의 이러한 거시와 미시를 오가는 특정 공간이나 장소에의 관심은 주목할 만하다.
종과 횡으로 구획되는 공간과 지역성은 엘리스가 토끼 굴에 빠지듯 무한의 세계이며 숨 쉬는 세계로 나아간다. 작가는 어쩌면 또 하나의 유기적 세계로의 산업과 개발의 현장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연적으로 시공의 좌표에 내던져져 있는 우리들의 실존에서 우리들을 해방시켜 인류의 보편적인 본질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인간의 상상력이라 말한다. 집과 같은 공간은 불과 물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추억과, 추억을 넘어서는 태고의 종합을 밝혀 보이는 어렴풋한 몽상의 빛을 환기 시킨다.2) 실제로 작가는 ‘공전-Revolution’에서 선화(禪畵)의 직관적인 이미지의 연출처럼, 지구가 태양을 도는 우주의 질서를 가시화하는 실험적 작업을 보여준다. 둥근 원의 도상적 상징, 신성, 예술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원초적이며 태고, 기원과 같은 무의식의 이야기로 전환될 수 있는 풍부한 문학성을 담고 있다. 터널(The hole) 시리즈에서 이미 직접적인 은유를 담고 있는 건설현장의 터널을 통해 우주적 여행, 근원적 자궁의 도상을 탐색하고 있다. 작가의 시리즈들에서 포착되는 도시개발, 산업현장은 차이와 반복, 시뮬라크르, 불안정한 흔적들의 유희, 가치들의 배재와 같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의미들을 탐색함으로써,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적인 대상으로서의 환경과 그와 관계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공적이고 구조적인 산업현장은 작가 삶의 터전이며 예술적 대상이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 전통, 개발과 도시발전의 사회적 이슈와 같은 현대의 간극 속에 살아간다. 도시 개발과 같은 인공 환경 속에서, 우리 삶의 방식을 변화하고 성숙시킬 수 있는 공존의 모색, 더 좋은 관계 맺기와 고유의 정체성에 관하여 작가의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 박옥생 (미술평론가 박옥생미술연구소장), 2016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