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1,548건 18 페이지
  • RSS

자유게시판

  • '; 1276

    흩날리는 꽃가루에

     아주 작은 모습이기에 그렇게도 사랑이 중요하냐고 묻는다면향기 없는 꽃으로 바라보기만 하고 사느니 이름 모를 들꽃으로 짓밟히며그대 발길 닿는 것만으로도행복이라 말하겠습니다.  영원을 원할지라도 기꺼이 드리겠습니다넘쳐흐르는 그리움에 질…

  • '; 1275

    잘 가라, 내 사랑

      추억에 못을 박는다 잘 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나를 버렸다.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  잘 가라, 내 사랑 나는 너를 보내고 햄버거를 먹었다. &nb…

  • '; 1274

    단추를 채우면서

     단추를 채우면서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옷 한 벌 입기도 힘든다는 걸 그래, 그래 산다는 건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 찾기 같은 것이야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누구에겐가 잘못하고절하는 밤잘…

  • '; 1273

    발자국으로 흐트러질세라

     빗방울길 산책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빗방울길 돌아보니 눈길처럼 발자국이 따라오고 있었다.  빗물을 양껏 저장한 나무들이 기둥마다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비 그친 뒤 더 푸르러지고 무성해진 잎사귀들 속에서 젖은 새울음소리가 새로 돋…

  • '; 1272

    마지막 편지

     마지막 편지 필생에 한 번혼자서만 좋아하고잊어야 하는삶의 징벌쓰기도 하여라  정작으로돌아서야 할 시간에는변두리만 돌다가다시 돌아서 버리는건망증  부치지 못할 편지는쓰지도 말자면서돌아서는 법을하루에도 열두 번은더 연습하지만  …

  • '; 1271

    즐거운 무게

     즐거운 무게 무겁게, 더 무겁게 네 무게를 내 삶에 담으마.  너를 끌어당기는 힘을 버리고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영의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보다도 나는,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 즐겁다.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

  • '; 1270

    널 뜯어먹지 않고

     하늘에게 그 오만한 바다가 널 뜯어먹지 않고 그대로 살려준 것을 보면 너도 바다의 승리를  바다는 살았다고 하고 너는 죽었다고 하는 것을 용서하라 너의 패배한 얼굴을 바다 속에서 더 아름답게 건져 내는 것을 용서하라  기뻐하리라 하…

  • '; 1269

    가을을 좋아하는 어느 소녀

     차마 숨겨둔 말 한 마디 오늘도 아름다운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하고 싶던  사랑한다는 말은 숨겨두고 하늘을 볼 때마다 그대의 생각이 난다고만 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아름다움을 믿기 때문이며 아름다운 그대를 믿…

  • '; 1268

    눈물보다 더 투명한

     진정 부질없는 것은 진정 부질없는 것은사랑을 하는 일일까사랑을 잊는 일일까. 지금의 이 상처는무엇을 뉘우치기 위한아픔일까어떤 사랑을 잊기 위한몸부림일까 나도 너도 서로도 아닌오직 우리라 말하며둘만의 나눔속에 감추어진이기의 행복을 나…

  • '; 1267

    훈훈한 사랑의 빛을

     때때로 인생은 그러나 암흑과 근심으로 하여 훈훈한 사랑의 빛을남 몰래 지니고 있는 것을 그들은 모르고 헤메이고 있다.  젖은 손 위에 엎드려밤마다 우는 사람들을 나는 안다.그들은 캄캄한 벽이 보일뿐빛은 하나도 없다. 괴로움에 얽혀 …

  • '; 1266

    얼굴 묻고 울어도 좋을

     바람으로 살아라 너, 그렇게 바람으로 살아라.  수 억년을 헤메돌다 남해바다 따쓰한 모래밭 사각이는 모래틈에 얼굴 묻고 울어도 좋을 그런 바람으로 살아라.  해가 뜨고 노을 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남해바다 외딴섬 동백의 눈매를 …

  • '; 1265

    눈물 짓지 않는다면

     꽃잎 지던 날 기다리자.꽃대에서 새순이 돋고기억처럼꽃들이 웃는 그 날을. 절망이다시 절망을 잉태하도록눈물 짓지 않는다면꼭같은 모양과 색깔의 꽃잎을꿈꿀 수 있다. 진실로 안타까운 것은웃음이꽃잎처럼 떨어지는 날허탈한 심정으로너무 쉽게 …

  • '; 1264

    바람 속을 걷는 법

     바람 속을 걷는 법  떠나보내는 세월 같은 것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만 남아 떠난 사람의 마지막 눈빛을 언제까지나 떠올리다 쓸쓸히 돌아서는 발자국 같은 것.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

  • '; 1263

    어느 날 갑자기

     어딘가에서 올 지도 모를  문 열면 가슴이 저린 날 문 닫은 우체국 소인이 찍힌 투두둑 봉투 뜯는 소리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당혹한 고백을 사랑했었다는 지금은 완료된 과거분사로라도 내 가당찮은 희망을 그려보고 싶…

  • '; 1262

    기다림으로 부르르

     겨울 숲에서 그때까지 내 할 일은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비록 가난하지만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그대 올 때는천지사방 가…

  • '; 1261

    얼마나 허세인가

     먼 하늘 난 그저 웃고 말뿐,먼 하늘을 쳐다보는 것으로그 말을 대신하고자 했네. 그대 앞에서사랑이란 말은 또한얼마나 허세인가.내 가슴 떨림에 비한다면얼마나 보잘것없는가. 그러나 어인 일인가,돌아오는 길이 이리도 허전함은.사랑한다는 …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