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그늘 아래

다정한 그늘 아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랑갤러리 조회 99회 작성일 26-07-24 15:40
작가 정민희, 정현
기간 2026-07-29 - 2026-08-09
관람시간 11:00-17:00
휴관일 월, 화
장소 하랑갤러리
주소 03020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38길 45
관련링크 https://linktr.ee/galleryharang 36회 연결
좋아요 0


전시명 ㅣ '다정한 그늘 아래'  
 
작가 ㅣ 정민희, 정현
 
전시 기간 ㅣ 2026. 7. 29.(Wed)- 8. 9.(Sun)  *반려동물 동반 관람 가능
 
소개 ㅣ오늘의 삶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한다. 더 많은 성취와 더 빠른 속도 속에서 우리는 어느새 자신을 바라보기보다 다음 순간을 향해 움직이는 데 익숙해졌다. 그러나 잠시 걸음을 늦추는 순간, 익숙했던 일상은 전혀 다른 얼굴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다정한 그늘 아래>는 바로 그 느린 시선에서 출발한다.

정민희 작가는 내면의 평온을 품은 존재를 통해 조용한 머무름의 시간을 제안한다. 작품의 절제된 구성은 설명보다 침묵을 선택하고, 그 침묵은 관람자의 감각과 기억이 스며들 수 있는 여백이 된다.

정현 작가는 도시의 가장 가까운 자연과 작은 생명들을 응시한다. 나무와 꽃, 그리고 우리 곁을 살아가는 존재들은 특별한 사건 없이도 하나의 풍경을 이루며,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의 질서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늘'은 빛의 반대편이 아니다. 그것은 잠시 머물 수 있는 온도이며,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다. 치열한 세계로부터 등을 돌리는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고 주변과 나란히 존재하는 감각을 회복하는 자리이다.

우리는 행복을 특별한 순간에서 찾으려 하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것은 대개 이름 없는 하루의 풍경이다. 나무가 드리운 그늘, 햇살 아래 잠든 고양이, 편안히 눈을 감은 강아지의 모습처럼 사소한 장면들은 삶의 리듬을 천천히 되찾게 한다.

<다정한 그늘 아래>는 거창한 위로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곁에 오래 머물러 있었지만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평온의 풍경을 조용히 건넨다. 그 다정한 그늘 아래에서, 잠시 자신의 속도로 머물러 보는 시간을 만나기를 바란다.


하랑갤러리 ㅣ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관람시간 ㅣ 11 am- 5 pm (월,화 휴관, 무료관람)
 
문의 ㅣ(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Instagram @galleryharang
 
작품 문의 ㅣ e-mail, DM, 또는 링크트리에서 신청 부탁 드립니다.  linktr.ee/galleryharang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85509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839Zb49f1fsDsKeBOhf5QXDS84w%3D

Nap No. 20, 90.9x72.7cm, Oil on canvas, 2026, Jeong Min-Hui 정민희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85509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vCeDtA2FM7jrmqJtb%2ByzK9xdhhQ%3D

Nap No. 22, 72.7x60.6cm, Oil on canvas, 2026, Jeong, Min-Hui 정민희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85509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2Fl%2BOPKoYsb5o%2Fz7Dua5TkZdlCgU%3D

Nap No. 19, 40.9x27.3cm, Oil on canvas, 2026, Jeong, Min-Hui 정민희



정민희 작가노트  

 

리치는 나의 상징적 자아이고, 현실의 내가 오래도록 동경해온 마음의 상태이자 이미 내 안에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 형상이다.눈을 감고 있는 리치는 세상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는 더 이상 애쓰지 않아도 되는 상태,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자아를 상징한다. 

 

작업 초기의 리치는 다소 단단한 형상으로 화면에 자리했다. 외부의 시선과 기대 속에서 자신을 지키려는 태도에 가까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형상은 점차 작아지고 부드러워졌다. 현재의 리치는 낮잠을 자는 강아지처럼 고요하다. 그 고요함은 포기가 아니라, 어떤 과정을 통과한 이후에 도달한 평온이다. 리치는 그저 그곳에 머물며, 풍경과 분리되지 않은 채 조용히 스며든다.


리치는 혼자 있지만 외롭지 않다. 그는 무엇을 이루지 않아도 충분하고, 특별한 사건 없이도 행복하다. 이미 주어져 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연습이며, 평온한 일상이 지닌 깊이를 천천히 그려가는 과정이다.

 

나는 리치를 통해 말하고 싶다. 우리는 때로 이미 충분한 상태에 서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스스로를 몰아붙인다고. 
눈을 감은 리치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속삭인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85509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tXPim7GB0vBokyU3PkjN0vj90zw%3D

Nap, 37.9x45.5cm, Oil on Hanji(Korean paper), 2026, Jung Hyun 정현

 


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85509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fDbGcUVlgjF4sNv8HsY0fgf5kxU%3D

A Cat on the Fence, 45.5x53cm, Oil on Hanji(Korean paper), 2026, Jung Hyun 정현

 


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85509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8mkJx3cUXBMLRZxo9diKNoH%2FSZE%3D

Dandelion 1, 15.8x22.7cm, Oil on Hanji(Korean paper), 2026, Jung Hyun 정현



정현 작가노트

자연은 우리에게 기쁨과 평안을 건네고, 우리는 다시 자연을 돌보며 함께 살아간다. 그 순환은 거창한 곳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이어진다. 동네의 작은 화단과 가로수, 골목을 오가는 길고양이들은 때로는 무심히 지나치는 배경처럼 보이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정한 이웃이 된다.

나는 도심의 좁은 틈에서도 꿋꿋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들의 강인함과 따뜻함을 그리고 싶다. 이 작은 생명들이 전하는 고요한 위로가 작품을 마주하는 이들에게도 조용히 전해지기를 바란다.

* 모든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하랑갤러리

전시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