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훈 개인전 《무명의 정원》

김효훈 개인전 《무명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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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goart 조회 21회 작성일 26-07-26 16:48
작가 김효훈
기간 2026-07-24 - 2026-07-30
관람시간 10 : 00 ~ 18 : 00
휴관일 휴관일 없음
장소 전북예술회관 3층 산마루관
주소 55038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161 3층 산마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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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정원>

그림쟁이가 가장 고민할 때는 그릴 수 없을 때가 아니다- 무엇을 그릴지 모를 때다.


창작에서 가장 긴 시간은 작품을 완성하는 순간보다 무엇을 그릴지 찾는 시간에 더 가깝다. .대학원에 입학한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다. 제한된 일상과 고립된 작업 환경 속에서 작업의 방향은 점차 흐려졌고 졸업을 위해 이어가던 그림들은 서로 다른 형식과 주제를 품은 채 하나의 이야기로 묶이지 못했다. 손은 계속 움직였지만 왜 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스스로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그 무렵 등장한 생성형 AI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왔다.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술보다 이미지가 생성되는 과정 자체에 흥미를 느꼈고 흩어져 있던 고민은 하나의 연구 주제로 이어졌다. 덕분에 졸업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 가지 사실이 더욱 선명해졌다 AI는 수많은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어도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돌아보니 대학원 생활 약 3년 동안 수묵, 펜, 연필,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작업한 그림에는 꽃과 잎, 나무와 숲이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었다. 의도한 결과는 아니었다. 무엇을 그릴지 몰랐던 시간에도 가장 자연스럽게 손끝에 남은 형상이었다.


먹의 번짐, 반복되는 선, 비워둔 여백, 절제된 색은 자연을 재현하기 위한 표현이라기보다 머물러 있던 시간을 기록하는방식에 가까웠다. 꽃과 나무 역시 특정한 의미의 상징적인 소재가 아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과 시간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었다.


결국 다시 처음의 그림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반복해 그려온 꽃과 나무는 자연을 묘사한 대상이 아니라 방향을 잃은 시간이 천천히 남겨 놓은 흔적이었다. 꽃과 나무를 그린 것이 아니다. 무엇을 그릴지 몰랐던 시간이 스스로 자라 결국 <무명의 정원>이 되었다.

전시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