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개인전 <Imperfect Construction (불완전한 설계)>

김정현 개인전 <Imperfect Construction (불완전한 설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CN갤러리 조회 41회 작성일 26-09-19 11:21
작가 김정현
기간 2026-09-30 - 2026-10-11
초대일시 2029.09.30. 16:00~
관람시간 10:00~18:00
휴관일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장소 CN갤러리
주소 03053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56-7 CN갤러리
좋아요 0

Imperfect Constriction (불완전한 설계)

견고해 보이는 것일수록 그 안에는 작은 균열과 흔들림이 숨어 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도시 역시 단단하고 질서 정연한 표면을 지니고 있으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시간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 결이 되고 틈이 되며 끝내 불완전함을 드러낸다. 아무리 견고하게 세워진 건축물이라 할지라도 갈라짐과 마모, 풍화의 흔적을 피할 수 없듯이, 이는 나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사회의 나약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드러나는 것은 우리의 취약함이며, 우리가 믿어온 안정이란 것이 실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가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작업은 바로 이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흙은 손과 도구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며, 그 변화의 과정에서 남은 압력과 시간은 표면에 고스란히 기록된다. 나는 이러한 도자의 물성을 바탕으로 건축의 표면과 질감을 옮겨오고자 했다. 얇게 편 흙판 위에 다양한 건축 재료의 질감을 찍어내고, 이를 잘라 여러 방향으로 이어 붙이며 조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형태는 안정된 구조라기보다, 서로 다른 방향성과 긴장을 품은 채 쌓아 올려진 결과에 가깝다. 표면은 소성과 연마를 거듭하며 자연스레 풍화된 듯한 질감을 얻었고, 그 안에는 시간의 흔적이 차곡차곡 자리 잡았다. 멀리서 보면 단단한 구조처럼 보이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속에 숨어 있던 균열과 미세한 흔들림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 작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시선의 전환이다. 표면에 쌓인 불완전함의 흔적은 실패나 결함이 아니다. 완전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세우려 할수록, 오히려 그 안의 나약함을 더 자주 마주하게 될 뿐이다. 그러나 그 부족함과 한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인지하고, 받아들였을 때야말로 비로소 완전함을 향해 애써 나아가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 이르게 된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너지는 일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내려놓는 일이며, 바로 그 자리에서 진정한 안식과 평안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 내려놓음의 순간들을 형태로 기록한 자리다. 단단해 보이는 표면 아래 숨겨진 균열을 따라가다 보면, 관람객 또한 자신 안에 있는 흔들림을 조용히 마주하고, 그 안에서 작은 안식과 평안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김정현 작가 노트

전시 위치